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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4 - 인간과 종교에 대하여

영화이야기4 - 인간과 종교에 대하여

이번에는 종교에 대한 영화를 몇 편 모아 봤습니다. 소개하는 영화의 대부분은 종교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그렇다고 종교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본질과 종교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조금은 심각한 영화들이지만 신앙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도그빌 (2003, 라스 폰 트리에) ★★★★★

평화로운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은 먹잇감을 발견하자 사악한 집단으로 변해갔다. 인간은 본디 악한가? 아니면 약한가? 악마는 따로 있는가? 강자든 약자든 권력을 움켜쥐게 되면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 트리에가 주는 메시지다. 그런의미에서 도그빌은 소돔과 고모라의 다른 이름이다. 그레이스 선택은 복수가 아니라 신의 은총이다. 어쩌면 예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본성과 종교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되는 영화다. 독특한 표현기법은 또 다른 볼거리다.



2. 마더 (2017, 대런 아로노프스키) ★★★★☆

끔찍한 공포를 통해 신과 인간, 종교와 구원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다. 가장 기독교적인 이야기로 출발했지만 가장 반기독교적인 영화가 되었다. 해석이야 분분하겠지만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 영화만으로도 충격 그 자체이다. 어쩌면 가장 불편하고 불쾌한 영화로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3. 데어 윌비 블러드 (2007, 폴 토마스 앤더슨) ★★★★☆

오늘의 미국을 만든 두 가지 즉 자본과 종교에 관한 비판적 성찰을 그린 영화다. 돈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은 피=가족을 파괴하고 예수의 보혈을 파는 종교는 욕망=돈의 힘에 굴복한다.



4. 트리 오브 라이프 (2011, 테렌스 멜릭) ★★★★

우주의 신비, 자연의 경이로움, 삶과 죽음, 가족의 소중함, 행복의 의미 등등 가슴 속에 품어왔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테렌스 멜릭의 고백. 인간의 생과 사를 좌우하는 신과 자신을 속박하는 아버지의 독선을 원망하다가 결국에는 이해하고 화해한다는 것인데 '행복해지는 방법은 사랑뿐이고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더 와 닿는다. 영상와 음악, 연기와 연출 모두 흠잡을 곳은 별로 없다.



5. 사일런스 (2016, 마틴 스콜세지) ★★★★

고통과 고난의 현장에서 신은 항상 침묵한다. 침묵하는 신 앞에서 인간들은 스스로 답을 구한다. 고난 또한 신의 뜻이라고.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순교가 진정 신의 뜻인가? 신념 혹은 신앙때문에 나와 내 이웃의 생명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자신과 신자들의 생명을 구한 배교자들은 무조건 비난의 대상인가?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일본인들의 야만적 행위때문인가? 동서양의 문화와 종교의 충돌때문이 아닌가? 제국주의의 첨병으로서 선교의 역할을 부인할 수 있는가? 기독교가 가장 낮은 계층에서부터 뿌리내릴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때문인가?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권력의 도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지배계층이 기독교를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박해와 순교 그리고 배교의 역사를 통해서 종교의 의미와 개인의 신념에 대해 심도있는 질문과 고민을 던져주는 영화다. 다양한 시각과 해석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렇다면 과연... 신은 침묵하였는가?



6. 신의 소녀들 (2012, 크리스티안 문쥬) ★★★★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억압을 신의 뜻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 무조건적인 신앙을 강요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 루마니아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국가'는 '신'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7. 사이비 (2013, 연상호) ★★★★

무조건 믿어야 하느니라. 돈의 힘을. 연상호의 시선은 군대와 학교, 교회. 그리고 우리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는 칼날과 같다. 강렬한 그의 시선이 무뎌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8. 베일을 쓴 소녀 (2013, 기욤 니클루) ★★★☆

야만의 시대를 사는 소녀의 수난사. 종교와 여자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9. 팀북투 (2014, 압데리만 사사코) ★★★★

종교가 권력을 움켜지면 인간을 지배하고 세상을 파괴한다. 이것은 이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근본주의자들에게 던지는 공통의 메시지다. 비극적 영화가 아름다운 영상과 더해지면 더욱 고통스러워 진다는 것은 영화의 힘이다.



10. 나의 딸 나의 누나 (2015, 토마스 비더게인) ★★★☆

딸이자 누이가 사라지자 가족은 흩어졌다. 가슴 아프고 먹먹하다. 이들의 사연은 가족의 이야기이고 종교와 신념의 문제지만 우리 세상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11. 로마서 8:37 (2016, 신연식) ★★★☆

한국사회 적폐의 온상이 된 교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다. 돈과 권력을 숭배하는 한국의 교회는 회개와 구원을 논할 자격조차 없다. 어쩌면 이런 추악한 교회의 실상은 기독교가 이땅에서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심판해야 하는 반기독교적인 우상숭배 집단의 모습이다. 교회 내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불의에 대항하는 것은 어떠한 내부고발보다 힘들다. 성직자의 권위는 신성가침한 영역이며. 목사에게 도전하는 일은 신을 부정하는 일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는 세상의 짐이다. 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 청년의 순수한 신앙고백에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12. 맨 프럼 어스 (2007, 리처드 쉥크만) ★★★

신과 함께 14,000년의 시간여행을 떠나다. 결국 존재의 진위를 떠나 종교의 기원과 의미에 관해 논쟁해보겠다는 그럴듯 한 의도가 아닌가? 마무리가 좀 어색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상상력과 대화만으로 문제를 제기한 점은 인정할 만 하다.



13. 이웃집에 신이 산다 (2015, 자코 반 도마엘) ★★★☆

발칙한 상상력으로 신을 모독하다. 신의 운명을 거스르는 자들에게 축복이 있으라. 천국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14. 신은 없다 ( 2008, 래리 찰스 ) ★★☆

세상이 정의롭고 평화롭다면 신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 돈과 권력은 종교를 이용하고 신의 이름으로 살인과 전쟁을 일으킨다. 하느님의 단죄로 종말이 오기 전에 인류 스스로가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은 신을 원망하지만 신은 아무런 대답없이 이들을 외면한다. 신의 빈자리를 차지한 종교지도자들은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한다. 어쩌면 종교가 세상을 구원하기는 커녕 종말을 앞당기는 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역사는 종교적 확신보다는 의문과 회의 때문에 발전했다. 종교가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 신의 존재가 부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15. 엘토포 (1971, 알레한드로 조로도프그키) ★★★★

조도로프스키에게 영화란 모든 금기에의 도전이다. 예수에서 부처까지. 미치지 않고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