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가 있는 카페 & 레스토랑

끝나지 않을 듯 기세 등등하던 무더위도 물러가고, 어느새 파랗고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재촉한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다닌다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신발 벗고 들어앉는 방바닥 한식집만 간 건 아닌지. 그렇다면 이번 가을에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넓고 시원하게 트인 테라스는 웬만한 놀이방 못지않게 엄마에게 자유로움을 준다. 말 그대로 아이는 신나고 엄마는 여유롭다. 답답하지 않게 탁 트여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테라스가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만나본다.

문화의 향기를 즐기다 아이와 함께 찾은 갤러리나 공연장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향긋한 차와 아름다운 테라스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성곡미술관 찻집 광화문 사거리 도심 한복판에 숨은 듯 자리 잡은 정겹고 따스한 느낌의 성곡미술관에는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진 오솔길과 시원스레 펼쳐진 푸른 잔디에, 쉬지 않고 울어대는 매미소리 가득한 조각공원, 미술관보다 유명한 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미술 관람을 하고 찻집에 들러 향기로운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는 것은 기본 코스. 아이들 전시가 있는 날이면 어느새 찻집은 삼삼오오 모여든 엄마와 아이들로 북적인다. 자연에 조금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얼마 전 조각공원 꼭대기 너른 잔디 위에 새롭게 지어진 찻집은 테라스가 일품이다. 산 속에 있는 듯 푸른 잔디 가득한 테라스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향 좋은 달마이어 커피를 즐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문의 02-736-3993, www.sungkokmuseum.com 찾아가는 길 종로구 신문로 2가 구세군회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사이 골목길로 접어들어 주택가를 끼고 나지막한 언덕길에서 직진 미술관이 내려다 보이는 아담한 테라스 열린문레스토랑・좁은문카페 구불구불한 성북동 길을 따라 삼청동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신선한 바람이 머무는 북악산길에 숨은 갤러리가 있다. 각종 CF와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진 열린문레스토랑・좁은문카페는 정성 들여 꾸며놓은 잔디밭에 한스 갤러리라는 이름대로 미술계 유망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운치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가을부터 겨울까지 <인상주의적 Ego> 공연도 진행된다. 창이 모두 통유리로 여닫을 수 있는 열린문레스토랑 테라스는 북악산의 맑은 공기와 푸른 잔디 그리고 예술품과 하나 되어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큰 소나무가 인상적인 소나무 정원에 마련된 고풍스러운 테라스 한쪽에는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끼리 뛰어놀게 두고차 한잔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면 여유란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문의 02-941-1141, www.hansgallery.co.kr 찾아가는 길 북악스카이웨이로 오르다 굴다리 밑 북악골프연습장 옆길로 내려와 오른편 파슬리와 풋고춧가루로 반죽한 매콤한맛의 굴소스 해물파스타 진선북카페 정원의 돌계단을 밟고 안으로 들어서면, 잘 꾸며진 가정집의 서재처럼 3000여 권의 책이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자리 잡은 카페. 아이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부터 절판된 책, 희귀도서, 성경책까지 구비돼 있어 각자 취향에 따라 골라 보면 된다. 게다가 2층에는 아동서적이 한쪽 벽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테라스와 카페 어느 곳에서든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 모두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봄・가을에 인기 폭발인 푸른 녹음의 야외 테라스는 시원한 산들바람과 울창한 그늘이 상쾌함을 주기 때문에 별장에 온 듯 유쾌함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2-723-5977 찾아가는 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삼청공원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 국제화랑 앞 삼거리 정원같이 편안한 테라스 전경 삼청각 다소니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공기부터 다른 북악산 기슭에 위치한 삼청각은 한식당, 라운지&와인바, 공연장 등을 갖춘 전통 한옥문화시설로 아름드리 적송 사이로 천추당과 천청당이 보일 뿐, 자연 그 자체다. 삼청각 안에 위치한 전통 카페 다소니는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대추차를 비롯해 복분자차 등의 전통차는 물론 전통주, 와인,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북악산의 우거진 숲 절경을 감상할수 있는 테라스가 인상적인데, 말 그대로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는 숲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다. 조그만 정자와 벤치가 어우러지고 시냇물 소리와 숲 내음, 나뭇가지를 타고노는 청설모의 모습이 정겨워 여유로운 오후에 휴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문의 02-765-3700, www.3pp.co.kr 찾아가는 길 경복궁에서 삼청터널을 나오자마자 왼편(셔틀버스 운행) 독특한 향과 달콤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복분자주스와 다과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다
한적한 오후, 아직은 푸르지만 점차 울긋불긋 물들어간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감상에 바질 수 있다.

I.O.U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음미하면 한동안 잊었던 서울과 한눈에 보이는 한강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면서 달콤한 휴식까지 느낄 수 있다. 故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인 마포장이 있던 곳으로 작년 5월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63빌딩을 중심으로 여의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외에도 7개의 테마로 구분된 레스토랑이 있다.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가을밤 와인 한잔을 음미하며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을듯하다. 기분 전환을 위해 가족과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카페 밖으로 나가면 한강이 코앞에 보이는 정원이 있어 가볍게 산책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2-3275-1151, www.cafeiou.com
찾아가는 길 마포역 4번 출구에서 대교약국 앞 골목으로 들어가 혜민약국에서 오른쪽, 갈림길 나오면 왼쪽으로 직진

닭다리살 튀김의 고소함과 겨자소스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치킨스파이시

카페 모뜨
뒤로는 북한산, 앞으로는 북악산, 인왕산 자락이 펼쳐져 유럽의 카페 못지않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테라스로 더 유명한 퓨전 레스토랑. 클래식풍의 우아한 실내 분위기와 야외 조각공원을 연상케 하는 테라스는 이국적인 정취를 닮았다. 널찍한 갤러리들이 만들어내는 평창동의 넉넉하고 고상한 풍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나아트센터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삼면이 탁 트인 테라스는 유쾌함이 넘치는 공간으로 사계절 언제 들러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주말이면 가족모임으로 북적댄다. 특히 선선한 바람과 알록달록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눈앞에 펼쳐지는 북악산 스카이라인과 북한산 절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여유로움도 그만이다.9월 21일에는 개점 7주년 기념 30% 할인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니 가을이 가기 전에 들러보자.
문의 02-379-6500, www.motte.co.kr
찾아가는 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 맞은편 언덕길로 올라가면 가나아트센터 오른편 서울옥션 3층

넓고 탁 트인 테라스

타니 넥스트도어
어디선가 이국적인 바다 내음이 나는 듯하다. 타니 넥스트도어의 테라스로 향하는 문을 열면 이처럼 이국의 미풍이 사계절 내내 느껴진다. 발리에서 직접 가져와 조립한 커다란 중앙의 오두막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파라솔이 달린 원목 소재의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오른편으로는 ㄷ자형의 긴 소파가 햇살을 받치고 있어 식사하는 동안 잠시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프렌치와 일식, 중식을 중심으로 한 퓨전 스타일의 세련된 맛의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특히 작은 화로에 직접 안심, 등심, 닭다리살, 삼겹살 등을 구워 먹는 모둠 야키니쿠는 휴양지에 와서 그릴 요리를 먹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테라스의 대리석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와 향긋한 나무 내음은 도심에서 청량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문의 02-2118-6100, www.tani.co.kr/nextdoor
찾아가는 길 명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9층

발리의 리조트형 방갈로를 그대로 옮겨온 자연친화 분위기의 테라스

궁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궁궐 같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궁은 특별한 날 온 가족이 로맨틱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내는 데 안성맞춤이다. 파스타, 리조토, 스테이크가 일품인데 특히 단호박과 양귀비씨가 배합된 빠삐 파스타가 유명하고 카르보나라나 시푸드 리조토도 다른 곳에서 느껴보지 못한 맛을 찾을 수 있다. 연예인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화려한 궁궐 속의 격조 높은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궁궐을 염두에 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나 계단이 많은 궁궐 구조를 응용한 것 등 어디서나 궁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테이블 옆으로 자동차나 보행자들이 오가는 다른 테라스 카페와는 다소다른 느낌의 2층 테라스에서는 청담동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다.
문의 02-515-0861, www.palacefood.com
찾아가는 길 학동사거리에서 청담사거리 방향 m.net 끼고 왼쪽으로 직진

고풍스런 이미지의 인테리어가 바라보이는 넓은 테라스

독특한 맛을 즐기다
아이와 가족을 위한 특별한 날, 일상을 뒤로한 채 독특하고 특색 있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테라스 레스토랑을 만나보자.

스위스
어디를 보아도 아름다운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와서 아기자기하게 자리한 테라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와인 레스토랑. 산으로 둘러싸인 형상이 스위스처럼 생겨 스위스라 불렸는데, 10년을 공들여 만든 정원은 나무와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자연 속 쉼터로 손색이 없다.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소스를 주인이 직접 만들고 관리하기 때문에 쉽게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소스의 스파게티와치즈, 담백한 구운 돼지 등심이 만나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나는 폭피 카타가 인기 메뉴. 초록빛 자연 속 테라스에서 즐기는 여유는 흡사 별장에 온 듯한 편안함을 준다.
문의 02-394-5003
찾아가는 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 우회전 50m 3층

여러 가지 빵과 야채 그리고 과일과 함께 즐기는 오리지널 치즈 퐁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