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영화이야기2 -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은 부모들을 위하여

여행하는신짱 2018. 3. 13. 14:15

영화이야기2 -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은 부모들을 위하여


아이들 교육만 생각하면 암울하고 답답합니다. 지옥같은 입시경쟁은 아이들과 부모의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가족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내 아이를 낙오자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냥 남들 하는대로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대안을 찾아 탈출해야 하는지 고민은 깊어 갑니다.

어려운 교육현실에서 아이들 교육이 고민될 때 볼 만한 영화를 몇 편 소개할까 합니다. '400번의 구타' '죽은 시인의 사회' '굿윌 헌팅' '로빙화'등 오래된 영화는 빼고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15편을 골라봤습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캡틴 판타스틱 (2016, 맷 로스) ★★★★★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시스템과 가치를 추구하는 대안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들을 위한 영화. 행복한 삶과 진정한 교육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철학으로 무장한 아이들. 나이키와 콜라를 몰라도 권리장전과 촘스키를 아는 아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상국가를 꿈꾸다 혼란에 빠진 엄마는 왜 세상을 등졌을까? 이렇게 사는 것이 고상하고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만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나름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신념에 따라 사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적당히 타협하는 삶보다 고집스럽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엉뚱한 제목과 포스터때문에 평가절하된 영화지만 무엇보다 재미도 있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감동적인 'Sweet Child O'Mine'.

https://youtu.be/cHSk606yFas

2. 엘리자의 내일 (2016, 크리스티안 문쥬) ★★★★☆

세상이 썩었다고 욕하면서도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편법과 부정을 마다않는 어리석은 부모들이 꼭 봐야하는 영화. 나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말이다. 옳지않는 길을 거부하는 엘리자의 선택에 희망을 걸 수밖에.


3. 디태치먼트 (2011, 토니 케이) ★★★★☆

지금 우리 아이들은 아프다. 답답한 현실에서 학교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없이는 아이들은 성장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하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살아남아야 한다. 조금씩 조금씩 세상은 나아질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고.


4. 땐뽀걸즈 (2017, 이승문) ★★★★

아냐 안된다고 절망하지마 / 굳이 찬란하지 않아도 돼
우리 삶이라는 거 / 평범해도 행복했으면.
('바람' 땐뽀걸즈 OST)

잘 나가는 아이들의 성공담도 폭력과 왕따로 얼룩진 학교의 모습도 없다. 그냥 땐뽀하면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지고 눈물이 핑 돈다. 이 어린 소녀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그런데 진짜 이런 선생님 어디 또 없나?


5. 4등 (2015, 정지우) ★★★★

한국사회와 교육현실에 대한 진솔한 고발이자 고백. 맞는 것보다 4등하는 것이 더 무서운 세상에서 누가 이 엄마와 코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무겁고 암울한 주제임에도 관객의 공감을 온전히 끌어낸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연기와 영상도 꽤 훌륭하다. 희망적인 결말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등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끝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6. 도쿄 소나타 (2008, 구로사와 기요시) ★★★☆

나처럼 될까봐 아이의 희망을 짓밟았다. 가장은 추락하고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다. 따뜻한 위로가 이 가족에게 행복한 내일을 가져다 줄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울소나타가 아닐까?.


7. 마미 (2014, 자비에 돌란) ★★★★☆

엄마의 사랑만으로는 아들을 구원할 수는 없다. 희망이 있기에 엄마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스티브는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테니까. ADHD를 앓고 있는 아들과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의 가슴시린 동행기. 천재감독 자비에 돌란도 만나보시고.


8. 우리들 (2015, 윤가은) ★★★★

아이들의 진짜 내면에 근접하다. 우리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을 아프지만 사랑스럽게 그려낸 수작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9. 너는 착한 아이 (2015, 오미보) ★★★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나쁜 어른이 있을 뿐.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학대와 방치에 내몰린 아이들. 모든 아이는 소중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착한 영화. 좀더 세련된 연출이 아쉽지만.


10. 오징어와 고래 (2005, 노아 바움백) ★★★★

성장이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인텔리 부모의 가식적 언행은 아이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될 뿐. 지극히 현실적이고 미국적인 영화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듯.


11. 걷기왕 (2016, 백승화) ★★★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프지 않고도 행복한 청춘이라면 더 좋지 아니한가? 무조건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뻔한 코미디의 상투적인 결말이겠거니 하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밖의 마무리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12. 배드 지니어스 (2017, 나타우트 폰피리야) ★★★

컨닝하는 장면을 초조하게 보게 되는 건 무슨 조화인지. 나쁜 짓임에도 감정이입이 되는 것은 순전히 감독의 능력 아닌가? 돈으로 성적을 사는 것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어쩌면 시험제도 자체가 비정상 일수도.


13. 어메이징 메리 (2017, 마크 웹) ★★☆

천재소녀를 평범하게 살게 하고 싶다는 말이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평범한 아이들까지 억지 영재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은 꼭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 영화는 천재적인 '500일의 썸머'와는 달리 지극히 평범하게 만들었다.


14.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도이노부히로) ★★★

만년꼴찌 불량소녀가 명문대 입시에 성공하는 꿈같은 이야기. 성공의 비결은 학원교육이었다는 속물스러운 영화인데 예상외로 생각할 거리가 많다. 단순주입식교육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생각과 개성을 인정하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고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이 중요하다는 것. 입시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이 되는 영화 정도로 생각해야지 괜히 아이들 닦달하는 부모는 되지 마시라.


15. 네이든 (2014, 모건 매튜스) ★★★☆

수학천재 자폐소년은 세상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배웠다.